<멈추지 않는 몸, 투명해지는 시선>, 4분 25초, 단채널 비디오, 2025


현대 사회 노동자의 출퇴근길. 

끊임없이 이동하는 시간을 나타내는 작업이다. 시간을 체화하도록 유도하는 비디오는 사회 단면을 굴절하며 비추는 거울이 되어 관람자 앞에 위치된다. 이동 수단 속 몸은 빠르게 움직이고 영혼은 그 속도를 따라오지 못하는 감각을 일종의 짧은 유체 이탈, 스위치가 꺼진 기계의 시간처럼 표현하고자 한다. 

영상 속 발화자는 끝없이 기다리는 대기의 상태를 언급한다. 마치 고도를 기다리는 블라디미르, 에스트라 공처럼 영상의 시간은 사건을 기다리는 지연이 지속된다. 이런 상태에서 발화자는 새로운 세계가 도래하길 바라는 간절함을 속삭인다. 여기서 새로운 세계는 다른 세계(이 세계)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이 부분은 이 세계로 가는 방법에 대한 괴담의 형식으로 확장된다. 이러한 방식을 차용하여, 그럴듯한 허구와 텁텁한 노동자의 현실을 겹치도록 만든다.